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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의 텃밭에 더불어 피고지고
2017년 09월 06일 14시 37분
조회:1196
추천:20
작성자: 김혁
.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상 수상소감 .
민족문학사의 텃밭에 더불어 피고지고
김 혁
8월 15일의 그날, 문인들과 함께 윤동주 생가에서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활동을 마치고 돌아 오던 귀로에서 수상소식을 접했습니다.
10대에 등단하여 문단이 제정 한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해외에서 날아 온 희보(喜報)에 또 한 번 문학도 시절 첫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처럼 저으기 격정에 꺼둘리는 나를 느꼈습니다.
금번의 수상작인 “춘자의 남경”은 조선족 문단에서 처음으로 되는 위안부 소재의 장편소설입니다.
불과 수십년 전에 한국과 중국의 우리의 할머니 세대들은 일본군의 추악한 만행의 희생자로 전락되었습니다. 수십 만의 여린 하얀 꽃들은 누런 제복의 일본군에 끌려가 청춘을 검게 유린당했습니다.
소설의 들머리에 나는 지난 세기 일제가 자행한 북간도 지역에서 일어난 장암동 대참안을, 말미에는 고도(古都) 남경에서의 대학살사건을 필묵으로 세세히 재현했습니다. 그 나락에서 몸부림쳤던 우리 겨레의 수난을 눈물로 적었습니다.
“춘자의 남경”은 중국작가협회에서 번역지지작품으로 선정되여 이미 번역을 마쳤으며 곧 우리말과 중국말로 출간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일전 출간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오로지 문학에 매진하면서 느낀 바이지만 우리 조선족은 비록 광대한 중국땅에서 변강의 오지에 위치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문학의 지정학적 위치는 “변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주민족으로서의 중국조선족은 지난19세기 후반부터 고향을 잃은 설음을 안고 통한의 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주하여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청국인들의 땅에서 개간을 시작하고 일본인들과 항쟁하며 새로운 기원을 열었습니다.
거치른 땅의 개척과 피어린 항쟁의 와중에도 “이역하늘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들의 “거친 꿈”은 문학의 한 형태로도 만개되었습니다.
이 무렵 안수길, 강경애, 최서해 등이 이 곳을 주무대로 문학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온 겨레가 애대하는 윤동주도 바로 이 곳에 태줄을 묻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족 작가 김창걸과 시인 리욱 등을 배출했으며 이들이 바로 조선족 문학의 비조(鼻祖)로 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문단에는 또 “조선족의 루쉰”으로, “구소련의 량심” 솔제니친과도 비견되는 “조선족문학의 거목” 김학철 옹이 있습니다.
이들이 이룩한 눈부신 문학적 유산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한 전형이 되였고 이들은 한민족 문학사의 텃밭에 더불어 장려(壯麗)한 꽃으로 피어 올랐습니다.
조선족 문학은 한민족 문학과 정신적, 문화적 연계를 확보해 오면서 중국의 역사 변천과 그 속에서 영위하고 있는 조선족의 삶을 나름의 서정과 서사의 힘으로 보여주어 왔습니다. 그러할진대 이질적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우리 문화를 승계하고 다시 모어로 담아내는 우리 조선족문인들의 고심이야말로 더욱 값진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의 수상에 저는 더 다른 가치와 소중함을 부여해 봅니다.
그날 우리 문인들은 복원 된 명동학교 옛터에서 윤동주네가 불렀던 교가를 목청껏 열창했습니다. 이 시각 그 교가의 한 구절이 떠 오르는군요.
흰 뫼(백두산)가 우뚝 솟아 은택이 호대한/
한배검(단군)이 깃 치신 이 터에 /
그 씨앗 크신 뜻/ 넓히고 기르는...
한배검(단군)이 깃 치신 이 터에 /
그 씨앗 크신 뜻/ 넓히고 기르는...
필대를 올곧게 고누고, 민족을 위한 일에 일필(逸筆)하고저 하는 저의 소명의 의지에 격려의 감로수를 부어준 한국문인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1일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
파일 [ 6 ]
전체 [ 7 ]
뒤늦게 수상축하합니다, 김혁작가님,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요.
수상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이 책 어떻게 하면 구입할수 있죠? 한권 꼭 사서 읽고 싶습니다.
작가님, 이 책 어떻게 하면 구입할수 있죠? 한권 꼭 사서 읽고 싶습니다.
"거치른 땅의 개척과 피어린 항쟁의 와중에도 “이역하늘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들의 “거친 꿈”은 문학의 한 형태로도 만개되었습니다."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그리구 "이들이 이룩한 눈부신 문학적 유산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한 전형이 되였고 이들은 한민족 문학사의 텃밭에 더불어 장려(壯麗)한 꽃으로 피어 올랐습니다." 이 말도 맘에 들고요/
작가님은 명언 제조기, 아름다운 문구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천처니 이 블록의 글들 하나씩 읽어가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소설가님 감사합니다.
이 말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그리구 "이들이 이룩한 눈부신 문학적 유산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한 전형이 되였고 이들은 한민족 문학사의 텃밭에 더불어 장려(壯麗)한 꽃으로 피어 올랐습니다." 이 말도 맘에 들고요/
작가님은 명언 제조기, 아름다운 문구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천처니 이 블록의 글들 하나씩 읽어가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소설가님 감사합니다.
추카합니다. 최고입니다 김혁작가님."춘자의 남경" 이 책이 언제 나온대요? 나오면 한권 사서 읽어야겠네요.위안부 제재는 '청년생활'이덩가 '은하수'덩가 옛날 어느 잡지서 실화로 련재되는 거 읽은적 있은거 같은데요. 누구도 다치지 않은 제재를 장편으로 옮겨내느라 수교ㅗ많으셨습니다. 한국일본이 다 눈밝히는 제재아닙니까. 작가님이 써낸 또 한편 장편소설 "윤동주"도 그렇고
앞으로두 쭈욱 그냥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우리 연변문단을 위하여...파이팅 김작가님!!!!!!!!!!!!!!!!!!!!!!!!!!!!!
앞으로두 쭈욱 그냥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우리 연변문단을 위하여...파이팅 김작가님!!!!!!!!!!!!!!!!!!!!!!!!!!!!!
소설제재는 중국남경대도살과 아세아 이슈인 위안부제재를 쓰시고, 련재는 조선족간행물 연벼문학에 하시고, 상은 한국문인협에서 제정한 상을 타시고,또 중국작가협회에서 번역을 하시고, 우리 조선족문단이 중국에로나가고 세계로 나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혁 소설가님 건필하십쇼!
축하의 꽃다발 온라인으로 드립니다.
축하의 꽃다발 온라인으로 드립니다.
입상 축하합니다,당신은 재중 조선족 문학의 희망입니다.
축하드립니다.역시 김작가,작고 협소하고 맨날 쌈마당인 연변문단바닥에서 탈바꿈하여 더 광활한 무대에서 활보하십시오.그대는 우리문단의 희망입니다.아래로 쭉보니 수상소감들이 또한수필입니다. 춘자의 남경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위안부들의 인생을 처음 다루었다니 제재부터벌써 다르네요.빨리 책이 나와서 볼수있기를 바랍니다. 김작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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